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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2_날 따숴져서 좋수다 1. 살겠다. 이제 좀 살 것 같다. 내방에도 드디어 겨울이 물러갔다. 난로를 집어넣었고 다시 내 방에서 잠자기 시작했다.2. 내방 활용도를 높여줄 1인용 안락의자와 발받침을 샀다. 엄마한테 혼났지만 너무 편해서 일어날 수가 없다. 앉아있으면 가끔 뚜비가 올라와 같이 앉아준다. 그나저나 뚜비의 온도 포스팅을 못하고 있다. 어차피 이럴 줄 알았다. 날 따숴지니 너무 밖으로 나돌아 블로그를 열심히 안 한다. 그런 의미로 뚜비의 스핑크스 포즈샷을 올리기. 3. 포켓몬고 흥미가 급격한 하강곡선을 그리며 추락해버렸다. 끊을 때까지 끊은 것은 아니다. 황금잉어킹도 잡았다. 사탕도 좀만 더 열심히 모으면 빨간 갸라도스를 만들 수 있겠으나 동네 체육관에 그득한 해피너스 망나뇽 마기라스를 보면 상대적 박탈감 드는 건 어..
Book_달콤한 나의 도시 written by 정이현 현실적이고도 쉽게 읽히는 연애소설이 땡겨 리디북스로 삼일만에 다 읽은 정이현 작가의 달콤한 나의 도시. 작가는 이후에도 여러 편의 연애소설을 냈는데 달나도가 가장 인기있고 평도 좋아뵀다.SBS에서 드라마로 방영 했었고 연극으로도 만들어졌는데 당시에는 이 소설에 공감할 만한 나잇대가 아니었기에 모르고 지나갔을 것이다. 무려 황재헌교수님이 연출을 했었는데 말이지... 즐겨 읽는 장르가 아니라서(다른 장르를 즐겨읽는 것도 아니지만) 쉽게 평가하기 어렵지만 10점에 7점 정도 주고싶다. 말 잘하는 동네 언니가 말맛 좋은 표현을 써가면서 현실연애의 구질구질함과 직장생활의 고단함을 담담하게 말해준다. 전개도 빠르고 3명의 30대여성들이 겪는 에피소드가 다채로운 점까지도 좋았는데 한국판 섹스앤더시티를 표방하려는 것인..
20170325_명란구이와 편의점 조각피자 집에 남은 명란젓 두쪽 중 한쪽은 어제 명란마요덮밥으로 만들어먹고 남은 한쪽은 명란구이를 해먹기로 했다. 처음 시도했을 때 겉만 구워져서 기대한 바에 못 미쳤던 터라 작정하고 완벽한 한 쪽을 구워내려고 레시피도 찾아보고 했다. 근데 레시피랄 게 별로 없었다 흐흐. 언제부턴가 명란이 너무 좋다 너무 좋아. 국도 좋고 구이도 좋고 볶음밥 파스타에도 좋고. 다음엔 백명란 혹은 저염명란을 사먹어야지. 소금기가 좀 빠지라고 설탕물에 좀 담가뒀는데 효과는 잘 모르겠다. 기름을 두르고 굽기 시작. 가스불 한칸보다도 약한 불에 오래오래 구울 작정으로 데굴데굴 굴려주고 뒤집어주고. 슬슬 냄새가 올라오는데 한 10분은 구웠다. 바짝 익히려고! 짜잔. 한쪽이지만 나혼자지만 구색을 갖춰본다. 디저트용 길쭉한 접시가 있었으면 ..
가죽트레이 만들기 가죽트레이 가죽보관함 만들기 11월부터 얼음골로 변신하는 내 방 사정으로 인해 겨울에는 이불 속에서 귤 까먹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날도 풀리고 손이 근질근질해서 뚝딱뚝딱 만들 수 있는 간단한 소품~ 가죽 트레이를 만들었다. 1월쯤 친구 결혼선물로 티코스터와 가죽트레이 세트를 처음 만들어봤는데그때보다 훨씬 손이 덜 가게 작업했다. 선물로 만들었던 트레이는 이후에 다시 포스팅해야겠다. ----- 바로 과정샷 들어감 ----- 준비물은 가죽 1평 내외, 보충재를 쓸 생각이 없다면 고시감이 있는 딴딴한 가죽이 좋다. 너무 두꺼워도 너무 얇아도 각이 잘 안 잡히니깐. 내가 12평 사두고 곰탕처럼 우려 쓰고 있는 회색 소가죽, 1.3두께를 사용했다. 바늘/실/엣지코트/본드/원형펀치/3미리치즐 5날짜..
Book_스크류테이프의 편지 writen by C.S.루이스 1/2 나니아 연대기로 더 유명한 작가 겸 신학자 C.S 루이스 의 스크류테이프의 편지를 읽고 있다. 스크류테이프라는 악마가 그의 조카악마 웜우드에게 편지 형식으로 어떻게 ‘예수쟁이’들 혹은 인간들을 그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움직일 수 있는 가에 대해 조언한다. 1인칭 악마 시점으로 쓰인 덕에 책 전체가 반어법, 풍자로 가득하다. 그들의 충고를 한번씩 뒤집어 받아들여야하는데 가끔 어려운 번역투 문장에서는 뭐가 옳은지 헷갈릴 때가 있다. 위기의 그리스도인들, 반그리스도인 들을 정조준한 묵직한 한방을 장마다 날려 뜨끔/불쾌할 수 도 있다. 그러나 이는 아직 그들의 마음 속에 회심의 가능성, 최소한의 믿음을 보장해주는 자연스러운 불쾌함이라고 보고싶다. 타인을 정죄함, 미래에 대한 불안함, 지나친 자기애 감정, 뜨내기스..
01. 뚜비의 이름 How I met your 뚜비?뚜비는 생후 2개월(이라고 했으나 2개월이 채 안된 무렵이었을 걸로 추정)에 우리 집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2009년 내가 고3이었던 봄~여름 쯤 이었을 것이다. 강아지 고양이만큼은 결사반대를 외치는 부모님과 살면서 강아지를 키우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근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난 것이다!!! 스냅샷처럼 기억나는 한 장면이 있다. 나는 야자를 마치고 집에 왔는데 엄마는 거실에 요를 깔고 누워서 끙끙거리는 중이셨고 오빠의 방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한숨을 폭폭 쉬며 오빠방에 좀 들어가보라며 들어갔더니 오빠는 바닥에 납작 엎드려 먼가를 열심히 쳐다보고 있었고 그 앞에 곱슬곱슬한 갈색 뭉치가 아장 아장 걸어다니고 있었다. 소리를 질렀던가?그 이후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인..
Music_Splendor in the Grass 핑크 마티니 (Pink Martini) - Splendor in the Grass I can see you're thinking baby네가 고민하는 게 보여 난I've been thinking tooabout the way we used to be and how to start a new나 역시도 우리가 이전에 어땠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새로 시작할지를 생각해봐Maybe I'm a hopeless dreamer 내가 헛된 꿈을 꾸는 건지도 모르지maybe I've got it wrong 혹은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지도 몰라but i'm going where the grass is green 하지만 난 푸른 풀이 자라는 곳으로 갈 거야if you like to come along 너도 같이 가지 않을래?..
00. 따끈한 뚜비 (prologue) 뚜비를 기록하겠다고 마음 먹은 건 오래된 내 다짐이었다. 인스타에 한번씩 올리는 사진으로는 온전히 담을 수 없는 뚜비에 대한 이야기들. 뚜비는 할 얘기가 참 많은 강아지(이제 개라고 해야되나?)다. 길에서 만난 동네주민들은 절대 좋아할 수 없는 개다. 집에 온 손님도 이놈 때문에 고생하게 된다. 내 개지만 솔직히 귀염상도 아니다. 이제 8살, 뚜비는 한창인 나이지만 그래도 한해한해 나이듦을 느낄 때가 있다. 좋아하는 간식이 달라지고 털의 색이 희끄무리해진다. 어릴 때 모습이 잘 기억 안 나는 것도 슬프다. 언젠가는 반려견과 이별해야 하는 게 반려인들의 숙명이라지만 아직 나는 자신이 없다. 휴가를 3일은 내고 엉엉 울어야 될 거 같고 맨날 동영상 보면서 그리워하고 싶다 뚜비듀비 ㅜㅠ 그래서 함께 하는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