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비의 온도 (2) 썸네일형 리스트형 01. 뚜비의 이름 How I met your 뚜비?뚜비는 생후 2개월(이라고 했으나 2개월이 채 안된 무렵이었을 걸로 추정)에 우리 집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2009년 내가 고3이었던 봄~여름 쯤 이었을 것이다. 강아지 고양이만큼은 결사반대를 외치는 부모님과 살면서 강아지를 키우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근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난 것이다!!! 스냅샷처럼 기억나는 한 장면이 있다. 나는 야자를 마치고 집에 왔는데 엄마는 거실에 요를 깔고 누워서 끙끙거리는 중이셨고 오빠의 방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한숨을 폭폭 쉬며 오빠방에 좀 들어가보라며 들어갔더니 오빠는 바닥에 납작 엎드려 먼가를 열심히 쳐다보고 있었고 그 앞에 곱슬곱슬한 갈색 뭉치가 아장 아장 걸어다니고 있었다. 소리를 질렀던가?그 이후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인.. 00. 따끈한 뚜비 (prologue) 뚜비를 기록하겠다고 마음 먹은 건 오래된 내 다짐이었다. 인스타에 한번씩 올리는 사진으로는 온전히 담을 수 없는 뚜비에 대한 이야기들. 뚜비는 할 얘기가 참 많은 강아지(이제 개라고 해야되나?)다. 길에서 만난 동네주민들은 절대 좋아할 수 없는 개다. 집에 온 손님도 이놈 때문에 고생하게 된다. 내 개지만 솔직히 귀염상도 아니다. 이제 8살, 뚜비는 한창인 나이지만 그래도 한해한해 나이듦을 느낄 때가 있다. 좋아하는 간식이 달라지고 털의 색이 희끄무리해진다. 어릴 때 모습이 잘 기억 안 나는 것도 슬프다. 언젠가는 반려견과 이별해야 하는 게 반려인들의 숙명이라지만 아직 나는 자신이 없다. 휴가를 3일은 내고 엉엉 울어야 될 거 같고 맨날 동영상 보면서 그리워하고 싶다 뚜비듀비 ㅜㅠ 그래서 함께 하는 동안..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