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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_식물을 기르기엔 난 너무 게을러 written by 이종산
식물을 기르기엔 난 너무 게을러 인스타 팔로우 중인 큐레이션 책방을 통해 알게된 책.책 제목이 식물을 곧잘 죽이는 나를 끌어당겼다. 최근 N년간 내게 들어오는 식물은... 대부분 죽어 나갔다.같은 사무실에서 같은 다육이를 길러도 내 다육이는 시름시름 앓다가 몇 달 안에 죽어버렸고첫 자취를 기념하여 들인 잎이 올망졸망한 화분 세개도 잎 끝이 말라가면서 겨울나기를 실패했다. 내가 뭔가 잘못한 걸까?햇빛과 물을 주는 일은 성실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사실 15일에 한번만 주면 되는 식물들은 가끔 날짜를 까먹어 더 빨리 주거나, 더 늦게 준 적이 있긴 하지만 그게 결정적인 사인(?)일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에야 드는 생각으론식물이든 동물이든 상태가 좋지 않은 시기,다른 이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유약한 시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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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_온전히 나답게 written by 한수희
책을 읽게 된 동기가 기억나지 않을 만큼 읽은 지 오래된 책 온전히 나답게 by 한수희 리뷰를 쓸까도 생각했지만 독서노트 정도로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책에서 다루는 여러 주제에서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책 중간에 강상중 교수의 책 구절이 인용된 것도 신기했고. 20대에는 그 하찮은 일, 다시 말해 '생활'이란 게 딱히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언제나 그 너머의 것을 꿈꾸었다. 원대한 꿈, 이상, 포부 같은 것 말이다....(중략) '생활'의 중요성을 자각하게 된 건 20대 중반을 지나면서부터였다. 건강하게 살지 않으면 건강한 사고도, 건강하지 않은 사고도 할 수 없었다. 토대를 탄탄하게 쌓아놓지 않으면 나의 비관에 나 자신이 무너져버릴 수도 있었다. 그때부터 나는 알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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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_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written by 히가시노 게이고
왜 이 책을 일고 리뷰를 쓰지 않았을까?읽은 지 오래되어 감상이 흐릿해졌다. 문득 리디북스에 독서메모를 보다가 타이핑한 기억이 없어서 재빨리 올려둔다.자세한 리뷰는 다음에 쓰는 것으로. 인간의 마음 속에서 흘러나온 소리는 어떤 것이든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 돼. 부디 내 말을 믿어 보세요. 아무리 현실이 답답하더라도 내일은 오늘보다 멋진 날이 되리라, 하고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 끊기는 것은 뭔가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아니, 표면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서로의 마음이 이미 단절된 뒤에 생겨난 것. 나중에 억지로 갖다 붙인 변명 같은 게 아닐까. 마음이 이어져 있다면 인연이 끊길 만한 상황이 되었을 때 누군가는 어떻게든 회복하려 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이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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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_지지 않는다는 말 written by 김연수
유명 소설작가의 에세이를 읽고 싶어 지른 책 '지지 않는다는 말' 자주 들르는 커뮤니티에 김연수 작가의 글이 좋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쉬운 단어와 짧은 문장을 쓰면서도 마음 속에는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는 글을 좋아하는데'지지 않는다는 말'은 그에 부합하는 산문집이다.솔직담백한 글 속에 세상을 관찰하는 시선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모든 상황을 내 통제 하에 두려고 부단히 애쓰느라 힘이 들었던 2017년의 여름 한 계절에 걸쳐 이 책을 읽었다. 이별할 것이 겁이 나서 아예 누군가를 만나지 않는다거나, 이 세계는 고통에 가득 차 있으니 미리미리 그런 고통을 피해서 살아 가고 싶은 생각은, 아직은 없다. 그보다 나는 더 좋아지거나, 더 나빠지는 세계를 원한다. 더 좋은 존재여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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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_달콤한 나의 도시 written by 정이현
현실적이고도 쉽게 읽히는 연애소설이 땡겨 리디북스로 삼일만에 다 읽은 정이현 작가의 달콤한 나의 도시. 작가는 이후에도 여러 편의 연애소설을 냈는데 달나도가 가장 인기있고 평도 좋아뵀다.SBS에서 드라마로 방영 했었고 연극으로도 만들어졌는데 당시에는 이 소설에 공감할 만한 나잇대가 아니었기에 모르고 지나갔을 것이다. 무려 황재헌교수님이 연출을 했었는데 말이지... 즐겨 읽는 장르가 아니라서(다른 장르를 즐겨읽는 것도 아니지만) 쉽게 평가하기 어렵지만 10점에 7점 정도 주고싶다. 말 잘하는 동네 언니가 말맛 좋은 표현을 써가면서 현실연애의 구질구질함과 직장생활의 고단함을 담담하게 말해준다. 전개도 빠르고 3명의 30대여성들이 겪는 에피소드가 다채로운 점까지도 좋았는데 한국판 섹스앤더시티를 표방하려는 것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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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_고민하는 힘 written by 강상중
강상중 ‘고민하는 힘' 대학생 때 수강한 '사회심리학' 수업에서교수님이 추천해준 책이었다. 사전 정보 없는 상태로, 좋아하는 교수님의 추천이니 의심없이 바로 대출해서 읽었는데내가 반복해서 읽는 몇 안 되는 책 중 하나가 되었다. 재일교포 출신 교수이자 사회학자, 강상중 교수.개인적으론 작가의 살아온 행적이나 책의 배경에는 별 관심이 없다... 대학생이나 방황하는 직장인 까지 잘 읽을 수 있다고 보는데이런저런 고민이 많은 사람이라면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읽을 수 있지 않을까.여기 소개된 고민의 답을 얻고 싶은 사람은 비추다. 답을 주는 책은 아니다. (혹여 답은 이책에 있다며 마케팅해대는 책들은 90퍼 이상이 무쓸모라 생각함) 아래는 대학생 때 메모해둔 내용이고최근 읽으면서 폰에 메모해둔 구절들이 있는데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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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_달과 6펜스 written by 서머싯몸
리디북스로 읽은 첫번째 책'달과 6펜스' 멀쩡히 다니던 직장과 가족을 버리고 화가로서의 삶을 살게 되는 남자 찰스 스트릭랜드. 예술가의 길을 선택한 이후 그가 살았던 드라마틱한 나날들을 '나'라는 나레이터(직업은 작가)의 시선으로 그려낸다. 스트릭랜드와 예술, 이를 대하는 대중들에 대해 시니컬하지만, 통찰력 있게 묘사한다.실제 화가였던 고갱의 삶을 모티브로 하면서 소설적으로 각색이 된 부분도 있다고 한다.제목만 보고 고른 책이라 '달'에 대한 언급이 있을까 기대했는데 책 뒤에 해설이 없었다면 난 제목의 의미를 평생 모르고 이 책을 읽었다고 생각했을 것. 보통 내가 문학소설에서 메모하는 구절은 문장이 좋거나 표현이 유려할 때가 많은데이 책은 논리적이고 단단한 느낌을 주는 문장이 많았다. 예술, 여자,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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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_달과 6펜스 written by 서머싯몸
리디북스로 읽은 첫번째 책'달과 6펜스' 멀쩡히 다니던 직장과 가족을 버리고 화가로서의 삶을 살게 되는 남자 찰스 스트릭랜드. 예술가의 길을 선택한 이후 그가 살았던 드라마틱한 나날들을 '나'라는 나레이터(직업은 작가)의 시선으로 그려낸다. 스트릭랜드와 예술, 이를 대하는 대중들에 대해 시니컬하지만, 통찰력 있게 묘사한다.실제 화가였던 고갱의 삶을 모티브로 하면서 소설적으로 각색이 된 부분도 있다고 한다.제목만 보고 고른 책이라 '달'에 대한 언급이 있을까 기대했는데 책 뒤에 해설이 없었다면 난 제목의 의미를 평생 모르고 이 책을 읽었다고 생각했을 것. 보통 내가 문학소설에서 메모하는 구절은 문장이 좋거나 표현이 유려할 때가 많은데이 책은 논리적이고 단단한 느낌을 주는 문장이 많았다. 예술, 여자,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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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20200109_키토 베이킹 마들렌, 쿠키 만들기
키토 베이킹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선물’이었다. 부모님 집에 놀러갈 때마다 빵이든 과자든 간식을 사들고 가는데 매번 사들고 간 양의 절반 이상을 다시 들고와서 내가 다 먹는 일이 비일비재해지면서 이 빵은 누구를 위해 사는 것인가 회의감이 들었다. 아무래도 연세가 드실수록 밀가루, 설탕이 들어간 간식을 맘껏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썩히지 말고 너네가 맛있게 먹으라는 배려셨겠지만 다같이 차에 곁들여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간식이 없을까 고민이 됐다. ‘당뇨 간식’ ‘저탄수 간식’ 이러저런 키워드를 너튜브에 검색해보니 무니키친, 한나, 리본 등등 저탄수 식이요법이나 저탄수 베이킹을 전문으로 하는 네임드 너튜버들이 있었다. 덕분에 수월하게 키토 베이킹을 시작했다 첫번째 시도는 무니키친의 레몬 마들렌 밀가루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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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트레이 만들기
가죽트레이 가죽보관함 만들기 11월부터 얼음골로 변신하는 내 방 사정으로 인해 겨울에는 이불 속에서 귤 까먹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날도 풀리고 손이 근질근질해서 뚝딱뚝딱 만들 수 있는 간단한 소품~ 가죽 트레이를 만들었다. 1월쯤 친구 결혼선물로 티코스터와 가죽트레이 세트를 처음 만들어봤는데그때보다 훨씬 손이 덜 가게 작업했다. 선물로 만들었던 트레이는 이후에 다시 포스팅해야겠다. ----- 바로 과정샷 들어감 ----- 준비물은 가죽 1평 내외, 보충재를 쓸 생각이 없다면 고시감이 있는 딴딴한 가죽이 좋다. 너무 두꺼워도 너무 얇아도 각이 잘 안 잡히니깐. 내가 12평 사두고 곰탕처럼 우려 쓰고 있는 회색 소가죽, 1.3두께를 사용했다. 바늘/실/엣지코트/본드/원형펀치/3미리치즐 5날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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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비의 온도
01. 뚜비의 이름
How I met your 뚜비?뚜비는 생후 2개월(이라고 했으나 2개월이 채 안된 무렵이었을 걸로 추정)에 우리 집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2009년 내가 고3이었던 봄~여름 쯤 이었을 것이다. 강아지 고양이만큼은 결사반대를 외치는 부모님과 살면서 강아지를 키우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근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난 것이다!!! 스냅샷처럼 기억나는 한 장면이 있다. 나는 야자를 마치고 집에 왔는데 엄마는 거실에 요를 깔고 누워서 끙끙거리는 중이셨고 오빠의 방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한숨을 폭폭 쉬며 오빠방에 좀 들어가보라며 들어갔더니 오빠는 바닥에 납작 엎드려 먼가를 열심히 쳐다보고 있었고 그 앞에 곱슬곱슬한 갈색 뭉치가 아장 아장 걸어다니고 있었다. 소리를 질렀던가?그 이후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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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Leather
카드지갑 겸 명함지갑 만들기
2단 카드지갑 겸 명함지갑 만들기 카드와 명함 수납이 많이 되는 카드지갑 겸 명함지갑이 필요했다.위의 완성샷은 폰 카메라의 한계로 색감이 정확하지 않은데실제로는 좀 더 밝은 회색에스티치는 고동색이다. 재단한 아웃풋이다. 몸통 한장, 카드수납칸 만들기용 두장, 옆면용 두장이다. 가죽을 1.0~1.3T로 피할해온지라 저 옆면용 가죽은 셀프피할이 필요했다. 피할기 없이 커터칼로 사시미 뜨듯하면 된다. 쉽게 말했지만 잘 하진 못한다. 꼭 한두군데씩 가죽에 상처를 남기고야 마는.여러 장이 한번에 바느질 돼야해서 전반적으로 피할을 더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자석도트를 달기 위해 구멍을 내준다. 일반 도트는 구멍내고 망치로 조립하는 방식인데 내가 사온 자석장식은 바느질로 달아줘야한다. (덧)슬림하고 빡빡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