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한 듯 보이나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던 테슬 클러치백.
처음 시작할 때는 테슬을 달 생각이 없었는데
지퍼 장식을 사오지 않은 바람에
테슬도 만들어볼 겸 테슬 클러치백으로 방향 급선회하였다.
클러치는 한 번 만들어봤음에도
장비빨과 여러가지가 받쳐주지 못하여 시행착오가 아주 많다.
#### 디테일 약함 주의 ####
##### 결과물 안좋음 주의 #####
<과정샷>
1. 가죽을 패턴에 맞게 자릅니다.
문방구에서 파는 모눈종이 형지를 만들고 싶은 클러치 크기보다 크게 잘라
가죽 위에 잘 고정해서 본을 뜬다.
명진피혁에서 쪽가죽으로 사온 인디핑크 + 브라운 오묘한 색의 이름 모를 가죽인데
두께가 2mm는 돼보였다.
(결과적으로 너무 두꺼운 가죽을 써서 완성도를 떨어뜨림)
가죽칼을 사지 않았으므로
크고 아름다운 커터칼로 가죽을 잘라낸다.
꼭 깔판 위에 대고 잘라야
부엌의 식탁과 집안(=엄마)의 평화를 지킬 수 있다.
가죽도 잘라주고
보강재를 덧댄다면 보강재도,
안감도 있다면 안감도 잘라준다.
보강재는 겉감/안감의 바느질할 시접부분을 제외하고 잘라야함.
2. 보강재와 가죽에 본드칠로 붙여줍니다.
저 하얀 막대기에 본드를 적당양 묻혀서
가죽과 보강재를 같이 붙여주는데
저 가생이 부분, 즉 시접부분에 본드가 안 묻도록
스카치테이프, 또는 마스킹테이프를 이용하여 붙여준다.
목타질하고 바느질할 부분에 본드가 찐덕하면
바느질하다가 마음이 힘들어진다.
본드는 전면에 바르지 않고 가장자리 부분에만 얇게 얇게.
보강재에도 바르고 가죽에도 발라야 본드끼리 촥하고 붙는다.
본드 칠하면서는 얼마나 강력할지 싶은데
본드칠끼리 붙고 나니 짱짱하다 매우.
다시 떨어지지 않으니 조심조심 붙이고.
붙이고 나서 롤러, 밀대 등으로 밀어준다.
그런 거 없으니까
엄마아들의 스타벅스 텀블러로 밀어준다. 히히
3. 지퍼 달기 위한 작업을 해줍니다.
이것의 난이도가 처음 하는 나에게는 지옥 불구덩이 헬오브헬이었다.
지퍼 작업이란
1) 지퍼를 원하는 길이에 맞춰 자르고
2) 지퍼 슬라이더를 끼고
3) 길이에 맞게 지퍼알을 하나씩 니퍼로 빼주고
4) X자로 생긴 지퍼 막음 장치 하나, v자로 생긴 놈 2개를 양 끝에 고정하여 망치질 쾅쾅
을 말한다. 말이 쉽지 지퍼알 지퍼이빨 빼는게 열라 고난이도다.
저 지퍼알 홈에 니퍼를 딱 맞춰서
우그작 우그작
지퍼를 뭉게 주면 쏙하고 이빨이 빠짐
집안에 강아지나 아이가 있다면
위험할 수도 있응게 후다닥 치워야한다.
4. 기리메 엣지코트 칠하기
순서 상으론 좀 더 나중에 해도 되는데
지퍼와 바느질할 윗 부분은 미리 발라두었다.
지퍼에 엣지코트 칠갑을 하고 있을
나를 잘 알기에...><
집에서 안 쓰는 낡은 쇠젓가락을 이용하여
슥슥 발라주고
마르면 사포로 갈아주고
또 위에 올리고....
하고 싶은 만큼 반복하는데
나는 3-4번 정도 한 것 같다.
5. 안감 부착
내 경우 이번 클러치 안감에
데일리라이크 옥스포드 원단을 쓸 것이므로
일반 스웨이드 안감 작업과 작업 순서나
방식이 좀 달랐다.
아까 겉가죽과 보강재 붙여놓은 데다가 지퍼도 본드칠로 대략 붙이고
그 위에 안감을 얹는다.
위쪽에 시접을 살짝 줘야
안으로 넣고 바느질해서 깔끔하게 윗단이 처리된다.
안감 너무 내 스탈...
안감 붙이고 올풀림 방지? 목적으로 엣지코트 칠해줌
6. 목타질
겉감+지퍼+안감을 모두 통과해서 바느질해야되므로
목타질을 아주 제대로 해줘야했다.
라인은 '디바이더'라는 기구를 통해 슥 라인을 잡아준다. 사진은 음슴.
나는 슥 그어도 눈에 잘 안 보이는 것 같아서
디바이더 끝을 불에 살짝 달구어 그어줬다.
좀더 가죽에 선명하게 선이 그어지긴 하더라.
나의 최애템. 핸드프레스 >,<
프레스 구멍에 치즐을 낄 수도 있으나
그렇게 쓰는 게 아니라고 배웠다.
손으로 치즐 위치랑 균형 잘 잡고
핸드프레스는 망치대신으로 무게만 주도록 꾹 눌러준다.
5날이 넘어가는 치즐은 저 프레스로 무게 분산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특히 2겹 이상은 잘 안 뚫린다.
5날이나 2날을 사용해야 서걱서걱 시원한 소리가 들리며 가죽에 구멍을 낸다
7. 바느질 (새들스티치)
비니모 8호 갈색실과 존제임스 4호 바늘과 함께
새들 스티치를 시작.
시작하며 든 생각은
'포니를 사야겠다'
포니란 바느질할 때 가죽을 고정시켜주는 도구인데
없으면 나처럼 가죽을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고 바늘이 꼬이고 실이 뚫리고.........
몸이 조금 더 고생한다.
시접을 접어가며 바느질을 하다보니 위쪽이 영 삐뚤빼뚤.
깔끔하지가 않다.
바느질을 다 하고나면
짜잔짜잔. 안감이 예뻐 그런지
이대로가 더 괜찮을 것 같기도 했다.
8. 뒤집기
사실 뒤집기에 무슨 사진이 필요할까마는
나는 뒤집기에서 완전히 실패, 폭망, 패망한 케이스다.
애초에 피할도 안 된 두꺼운 가죽에 lb보강재를 빡빡하게 붙이고
안감까지 붙여 뒤집을 생각을 한 게 실수였다.
일단 뒤집어지지가 않고.
뒤집어져도 모서리가 우글우글
모서리 저편으로 가죽이 수렴하는 비주얼로 망 투더 망 ㅠㅜㅠㅜㅜㅠㅜ
비싼 교훈을 얻었으니
담엔 보강재 빼고 하든가
좀더 얇은 가죽으로 제작해야지.
9. 테슬 만들기
테슬 만드는 거 은근 세젤쉽 이다.
가죽을 일정 간격으로 잘라서 돌돌 말아주면 끝.
위에 금장 장식을 할래 아니면
가죽으로 덮어줄래 아니면
걍둘래 셋 중에 난 걍둘래파!
걍 걍 둘 래~~~~
우여곡절 끝에 완성본이 나오기는 했다.
악어 안감이 맘에 든다.
너무 무겁고 모서리가 좀 우글거려서
실제로 들고 다닐랑가는 잘 모르겠음
몇 가지 시행착오만 안 한다면
다음엔 제대로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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