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묘역 신설동 가죽시장
일찍 퇴근한 날이라 동묘역으로 향했다.
신설동 가죽시장은 토요일 오전영업, 일요일은 휴무라
팸데나 새벽반영한 날에 들러야한다.
우중충한 날이었는데도
동묘 스웨거들이 바글바글했다.
돗자리 위에 쫙 펴놓고
1000원짜리 옷을 파는 할아버지도 출근하신다.
수레에는 미용 이쁘게한 푸들 두마리가
산만한 걸음으로 붙어가고 있었다.
옷 파는 옆에 메어있었음
이 동네 대장노릇이라도 하나
짖기는 엄청 짖어대더라
이 날의 방문 목적은
가죽구입 --> 명진피혁 방문
공구 추가구매 --> 만물상사. 제일상사(?) 방문 이었고
가죽이 무거워
나래피할에 들러 가죽 피할도 첨 해봤다.
가게 사진은 첨 방문한
나래피할 사진만~
안 쪽에도 피할기가 있고 출입문 바로 근처에도 하나 있다.
같은 공간인데 서로 다른 두 회사의 느낌이 나더라는..
나는 출입문 근처 할아버지한테 의뢰했다.
짜장면 시켜놓으셨던데 나 때문에 다 불었을 듯.. 송구하옵니다.
피할하는 동안 내 흥미를 잡아끈
악어가죽 샘플이다.
직접 가죽주문도 받으시나 봄
레알 악어 통가죽은 처음 봐서
충공깽에 빠졌다.
가죽을 얻기 위해 상품가치 떨어지는 부위 어딘가를
찔림 당했겠지....
보면 얼굴쪽 가죽만 없고
입 아래 목 부분 가죽도 다 온전히 붙어있다.
섬뜩
압권은 가죽에 붙어있는
악어 발톱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악
충격과 공포와 몸서리침의 콜라보 ㄷㄷㄷ
휙하고 뿌리쳤다가
마음을 다잡고 카메라로 찍어봤다.
너무 디테일하게 잘나와서 소름 돋는 사진...
내 손톱으로 쟤 발톱이 딱-딱- 하고 만져지니
아직 살아있는 것 같았다.
피할이 다 되서 현금 3000원 드리고 바로 나옴.
나오자마자 보이는 건너 건물에
쓰레기 버리지말란 경고문
경고문도 문학이 되는, 아름다운 신설동 vibe
a
< 사온 것들>
가방 만들려고 산 소가죽.
종류는 잘 모름.
피할했더니 뒷면에 부스러기 없이 깔끔하다.
8평 정도 되려나
쪽피도 두장 샀다.
B5~A4 정도 되는 크기.
하나는 빨간 사피아노,
하나는 부들부들 오렌지 가죽.
가죽종류는 모르는데 물어볼걸 그랬다.
몹시 가볍고 부들부들한데다
가죽스러운 냄새도 나고... 내 스타일 :)
얘는 뭘 만들 수 있을지 몰겠네..
요거는 만물상사에서 추가 구입한
4mm 두날, 네날짜리 십자형 치즐
곡선 커팅용 라운드 커터
구멍뚫기용 커터 (고급진 명칭이 있었는데.. 생각이 안난다)
라운드커터 더 작은 거 사고팠는데
아줌마가 그런거 안나온다는 뻥에 속아 샀다.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있잖아여!! 다신 안가.
이 외에도 핸드백 여밀 때 쓰는 스냅도트 (자석단추랄까)를
제일상사란 곳에서 사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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