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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20170205 Pieces






1. 감성 적체
한동안, 어쩌면 1X년 넘게 가져보지 못한 주일 아침시간의 여유를 만끽하다보니 잡스러운 생각이 든다.
뭔가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못한 채 막혀있다는 의미로 문득 떠오른 표현. 

돈을 아끼려고, 시간이 없어서, 있던 그대로가 편해서 등등의 이유로
주관적 기준에서 '감성 영역'의 활동을 멈춘 상태였다. 그래서 다시 좀 해볼라꼬요.

말이 거창하지만 실상은 아주 소소하다.
마이너 영화찾아서 혼자보기, 새로 나온 노래 듣기, 익숙하지 않은 장소 무작정 가기, 혼자 카페에서 멍때리기, 공연 보기, 끌리면 그냥 사기...
일상생활로만은 채울 수 없는 신변잡기적 감수성을 충전하고자 시간을 써볼 요량이다.

그 스타트는 벅스 정기이용권 구매로 끊었다.
누가보면 그게왜? 라고 생각하겠지..!
나에겐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었다. 불법다운 안녕, 음원사이트 체리픽커 안녕, 할인의 노예 안녕.
이용권 끊자마자 조디 아바커스라는 딱 내스타일 음악을 찾았다. 아 기뻐라 흐흐.

이 적체된 감성에 새로운 공기를 불어넣어주렴.
Step by step.






2. 내가 주문한 메뉴는 어디에

회사 점심시간이었다. 타코벨에서 크런치랩 콤보 고기를 소고기로 선택했다. 냠냐리냠냠 먹다보니 내가 먹고 있는 건 멕시칸 포크.
방금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던킨도넛 햄에그샌드위치를 시켰다. 낭낭한 목소리로 알바생이 내어준 허니햄에그슬라이더.
한번더 같은 일이 생긴다면 셋 중 하나라고 본다.
1) 내가 말과 생각이 따로노는 병에 걸렸거나 2) 내 발음발성이 일상 불가할 정도로 안 좋거나 3) 지금 난 꿈을 꾸고 있거나.!






3. 너의 이름은
초속 5센티미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영상미, 스토리, 음악 전부 수준급이었다는 데 동의하지만 가장 중요한 중간 10분 정도를 졸았다. (지난 번 '라라랜드'를 볼 때도 졸았는데 ㅠㅜ)
라라랜드보다는 훠얼씬 재밌고 감동적이었는데 
작품 자체가 주는 여운보다 애니메이션 배경에 나오는 도쿄가 넘나 다시 가고 싶어지는 영화였다.
내가 졸았기 때문인가....감성 적체 탓인가...

역시 내가 졸아버린 탓인 것 같으니 갠소해서 다시 보는 걸로.






4. 일요일은 주일 멍요일
일요일은 주일이자 일요일은 멍요일이다.
오늘의 예배는 위로였고 멍때리며 보낸 카페에서의 시간은 회복이었다.!






5. 과속
과속하지 말고 천천히 곰곰히. 
헉헉대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