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감성 적체
한동안, 어쩌면 1X년 넘게 가져보지 못한 주일 아침시간의 여유를 만끽하다보니 잡스러운 생각이 든다.
뭔가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못한 채 막혀있다는 의미로 문득 떠오른 표현.
돈을 아끼려고, 시간이 없어서, 있던 그대로가 편해서 등등의 이유로
주관적 기준에서 '감성 영역'의 활동을 멈춘 상태였다. 그래서 다시 좀 해볼라꼬요.
말이 거창하지만 실상은 아주 소소하다.
마이너 영화찾아서 혼자보기, 새로 나온 노래 듣기, 익숙하지 않은 장소 무작정 가기, 혼자 카페에서 멍때리기, 공연 보기, 끌리면 그냥 사기...
일상생활로만은 채울 수 없는 신변잡기적 감수성을 충전하고자 시간을 써볼 요량이다.
그 스타트는 벅스 정기이용권 구매로 끊었다.
누가보면 그게왜? 라고 생각하겠지..!
나에겐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었다. 불법다운 안녕, 음원사이트 체리픽커 안녕, 할인의 노예 안녕.
이용권 끊자마자 조디 아바커스라는 딱 내스타일 음악을 찾았다. 아 기뻐라 흐흐.
이 적체된 감성에 새로운 공기를 불어넣어주렴.
Step by step.
2. 내가 주문한 메뉴는 어디에
회사 점심시간이었다. 타코벨에서 크런치랩 콤보 고기를 소고기로 선택했다. 냠냐리냠냠 먹다보니 내가 먹고 있는 건 멕시칸 포크.
방금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던킨도넛 햄에그샌드위치를 시켰다. 낭낭한 목소리로 알바생이 내어준 허니햄에그슬라이더.
한번더 같은 일이 생긴다면 셋 중 하나라고 본다.
1) 내가 말과 생각이 따로노는 병에 걸렸거나 2) 내 발음발성이 일상 불가할 정도로 안 좋거나 3) 지금 난 꿈을 꾸고 있거나.!
3. 너의 이름은
초속 5센티미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초속 5센티미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영상미, 스토리, 음악 전부 수준급이었다는 데 동의하지만 가장 중요한 중간 10분 정도를 졸았다. (지난 번 '라라랜드'를 볼 때도 졸았는데 ㅠㅜ)
라라랜드보다는 훠얼씬 재밌고 감동적이었는데
작품 자체가 주는 여운보다 애니메이션 배경에 나오는 도쿄가 넘나 다시 가고 싶어지는 영화였다.
내가 졸았기 때문인가....감성 적체 탓인가...
역시 내가 졸아버린 탓인 것 같으니 갠소해서 다시 보는 걸로.
4. 일요일은 주일 멍요일
일요일은 주일이자 일요일은 멍요일이다.
일요일은 주일이자 일요일은 멍요일이다.
오늘의 예배는 위로였고 멍때리며 보낸 카페에서의 시간은 회복이었다.!
5. 과속
과속하지 말고 천천히 곰곰히.
헉헉대지 맙시다.
'Dai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0402_날 따숴져서 좋수다 (0) | 2017.04.02 |
---|---|
20170325_명란구이와 편의점 조각피자 (0) | 2017.03.26 |
20161112_이자와 규카츠와 스테키동 (0) | 2017.01.23 |
20160916_장충동 평양면옥 온면 (0) | 2016.09.16 |
20160624_신설동 가죽시장 명진피혁 나래피할 만물상사 (0) | 2016.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