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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20200109_키토 베이킹 마들렌, 쿠키 만들기



키토 베이킹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선물’이었다.
부모님 집에 놀러갈 때마다 빵이든 과자든 간식을 사들고 가는데
매번 사들고 간 양의 절반 이상을 다시 들고와서 내가 다 먹는 일이 비일비재해지면서
이 빵은 누구를 위해 사는 것인가 회의감이 들었다. 아무래도 연세가 드실수록 밀가루, 설탕이 들어간 간식을 맘껏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썩히지 말고 너네가 맛있게 먹으라는 배려셨겠지만 다같이 차에 곁들여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간식이 없을까 고민이 됐다. ‘당뇨 간식’ ‘저탄수 간식’ 이러저런 키워드를 너튜브에 검색해보니 무니키친, 한나, 리본 등등 저탄수 식이요법이나 저탄수 베이킹을 전문으로 하는 네임드 너튜버들이 있었다. 덕분에 수월하게 키토 베이킹을 시작했다

첫번째 시도는 무니키친의 레몬 마들렌
밀가루 대신 아몬드 가루를, 설탕 대신 알룰로스와 에리스리톨이란 대체 감미료를 사용해서 만든다. 너튜브에 콘텐츠가 다 있으므로 재료와 각종 과정은 생략한다
조리과정 중 특이사항 또는 꿩 대신 닭 같은 팁이라면
- 레몬 제스터가 집에 없어서 감자칼로 껍질을 얇게 깎아내 다지고 다져 레몬 제스트를 만들었다
- 짤주머니가 없어 비닐봉지에 반죽을 담아 살살 짜줬다
- 구운 뒤 마들렌에서 기름기가 많이 묻어나오는 편이다. 원 레시피에서 버터를 줄이고 아몬드가루를 늘렸더니 좀 나아졌고 얼그레이 티백가루를 넣어 얼그레이 마들렌으로 만들었더니 한결 깔끔한 맛을 냈다
- 라쿠진 미니 오븐을 사용했는데 원 레시피의 온도 대로 구우면 색이 너무 까맣게 나온다(맛은 좋지만) 190도 5분+170도 4분을 170도 5분+160도 5분 이런 식으로 낮춰 구우니 적당했다
- 조개 무늬는 원래 마들렌 만큼 섬세하게 안 나오는 것 같다

첫 판 구워내자말자 땅에 떨군 사람 나야 나 ^^
오븐마다 온도별 구움 정도가 달라서 원 레시피보다 10도~20도 가량 온도를 낮췄다

판을 거듭할수록 때깔이 고와졌다. 오른쪽에 거뭇거뭇한 마들렌이 얼그레이 마들렌!

 

배꼽은 예상보다 잘 부풀어 올라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레몬 향이 향긋하니 브레이끼 없이 술술 들어갔다. 하루 정도 굳히고 먹으니 식감이 더 잘 살기도 하고.
에리스리톨 특유의 화한 맛이 날 수 있는데 나는 거슬리지 않았고 오히려 휘발되는 듯한 단맛의 향이 더 좋았다.




두 번째 메뉴는 노오븐 청키 쿠키
이것도 무니키친 레시피를 따라 만들었다.
카카오 90프로 초콜릿과 피칸을 잔뜩 넣었는데 오븐 없이 전자렌지 1분으로 쿠키가 나온다는 게 신기했다.
다만 빵집 쿠키같은 바삭바삭함보다 촉촉한 초코칩처럼 부드럽고 되직한 식감이라는 점을 참고해야한다.
못생겼는데 진짜 맛있다!!!!
그리고 무니키친님보다 얇고 작게 빚었더니 전자렌지에서 초콜렛이 다 녹아 지저분하게 나왔다. 맛은 똑같지만 비주얼이 구려지므로 전자렌지 시간을 줄이든지 반죽을 크게 놓든지 해야겠다.
그리고 오븐에도 구워봤는데 뭔가 쩌지듯이 구워져서 오히려 덜 바삭해짐.... 오븐은 비추하고 싶다

무니키친 60초 쿠키

 

 

사진이 왜 이거밖에 안 남았지.... 아무튼 포장지도 사와서 이쁘게 랩핑해 엄마한테 배달했다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