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파우치 만든 후기
(별것도 아닌 DIY파우치에 감상을 많이 늘어놓았으니 제작 과정과 준비물이 디테일하게 궁금하신 분들은 미안요)
재료
데일리라이크 원단,
방울솜 원단(캔두도쿄에서 싸게 삼),
지퍼 5호,
지퍼손잡이용 가죽 조금, 매직테이프
이 파우치 만들기를 시작한 것은 아주 오래됐다. 기억이 잘 안 나지만 1년 넘었냐고 물으신다면 '그럴 수도 있어 아마...' 라고 할 법한. 케케 묵은 마음 속의 짐이었다. 만들겠다고 결심하고 준비물 구비부터 지퍼 다는 것까진 미싱으로 일사천리로 진행했는데 마지막 안감 다는 타이밍에 급격히 흥미를 잃었다. 안감 재단도 안감을 붙일 매직테이프도 있었는데 워낙 새로운 것만 좇는 성향이다보니 이미 벌여놓은 일의 마무리를 미루는 일이 허다하다.
안감을 달아 완성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얼마 전이었다. 박스 속에 처박혀 있는 렛서팬더에게 미안한 맘이 들어서다. 이 원단이 데일리라이크 조각천 세트로 산 시리즈 중 하나였는데 플라밍고+악어+렛서팬더 존귀 3종 조합이었다. 플라밍고와 악어는 완성한지가 오랜데 가장 귀여워서 아끼고 아낀 렛서팬더가 데뷔도 못한 채 먼지를 먹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무튼 나는 만들었다(ㅋㅋ) 만들고 나니 역시 별거 아니었구나 싶고 애정이 가고 그럽디다.
아래 밝게 나온 사진이 실제 색깔과 더 비슷하다. 지퍼를 저렇게 넉넉하게 단 게 잘한 일인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손잡이에 무얼 달지도 고민 포인트 중 하나였는데 최근에 갈색 베지터블 가죽을 들이게 되어 자투리로 만들어줬다. 손잡이 달기에도 때가 있던 게 아닐까!
팬더들이 서 있다 앉아있다 걸어가다 쉬다가 날 쳐다봐주는 느낌이 좋음
사족이지만 이 시리즈 동물 원단들이 하나같이 다 귀엽다.
조카가 있더라면 동물굿즈 뭐라도 하나 사주고 대리만족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나는 조카가 없으니까 내 자신을 위해 조만간 알파카 원단을 사야지. 깔깔
렛서팬더들과 첫 나들이
@압구정역 닐리 카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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