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
까마귀 소리 * 빗소리 = 5시 기상.
카트만두 숙소에서 맞은 아침. 이 도시엔 까마귀가 아침을 알린다.
관광객들의 거리 타멜이지만 치안이 썩 좋지 않다.
우기라 밤에는 장대비가 쏟아지고
가로등이 없어 돌아다닐 수 없다.
돌아다니다 술취한 무리라도 잘못 만났다간...
여행지에서는 늘 조심해야한다!
녹물이 피부에 좋았던지.. 피부가 좋아졌다 :D
숙소 직원이 버스타는 데까지 데려다준다고 들었는데
거짓부렁인가. 지도 그려주고는 찾아가란다.
아침의 타멜은 활기가 돈다.
그러나 비포장도로, 흙, 비때문에
다리 뒤쪽은 흙탕물로 칠범벅이 됐다.
반바지가 없어 통재로다.
--> 물티슈를 금방 다 쓸 수 있겠다!
사진에서나 보던 거리의 개와 원숭이를 실제로 보니 당황스럽다.
공항삐끼들 때문에 네팔인에 대해 안 좋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일상 속 네팔리들은 순둥하고 성실해보인다.
행인 서너명 붙잡고 물어물어 겨우 그린라인 버스정류장을 찾았다.
아아 중국인이 도처에...
오는 길에 중국인 하나를 만나 얘기하게 됐는데
다짜고짜 '중국의 이미지'를 물어본다. 우리는 가난하지 않단다.
알아.
(크고 시끄럽고, 그러나 쌩까기 어려운 나라..)
그린라인 버스는 (약 4시간까지) 탈만했다.
버스가 갑자기 멈추길래 뭔일이 났나 싶었다.
왜 멈췄냐고 물어보지도 못하고 기다리다가
뒤늦게 도착한 가족이 버스에 타는 걸 보고 얼척이 없었다.
내가 성질이 급해서 그런지
왜 버스가 멈췄고 언제 출발할지를 알아야되는데
하염없이 길에서 기다리려니 화가 났다.
나는 지금 네팔에 왔다는 걸 까먹으면 안되는데 말이다.
어찌어찌 도착은 했는데 숙소를 못찾겠다.
제일 싫어하는 삐끼양반들이 내 짐을 보고 달려들었으나 거절했다.
그나마 카트만두 공항 삐끼보단 양반이었다.
땡볕 날씨에 물어물어 신공을 발휘해 숙소 놀이터를 찾았다.
카트만두서 못본 소, 닭, 똥덩어리며.. 여전히 거리는 더러웠지만 좀더 한적한 느낌이었다.
친절하신 사장님은 이빨이 하나 쏙 빠지셨고
30대 여자 두분(나이는 추정치. 안나프루나 라운딩을 하실 예정이고 한 분은 담배를 한 분은 장염에 걸리심. 나긋나긋)
남자 대학생들이 있었다.
낮부터 시작한 산미구엘 맥주는 환전을 하고 온 뒤(1:94로 흥정)로 저녁까지 계속됐다.
저녁에는 푼힐 코스를 마치고 돌아온 군산 엄마와 아들의 삼겹살 자리에 합석해 담소를 나눴다.
현재를 즐기는 자와 그러지 못하는 자,
관계를 개선하려는 자와 이를 밀쳐내는 자 그리고
나처럼 아무 생각이 없는 자 (ㅋㅋㅋ)끼리 모여
나름 심도 있는, 여행지에서 할 수 있는 얘기들이 오갔다.
가능하면 한국인 숙소에 안 가려고 했는데
마음이 편안하니 어쩔 수 없다.
장비도 다 꽁으로 빌려주신다니!
밀려쓰는 일기라 맛이 안 나네.
지출: 369RP 다이아막스(고산병약) + 인공눈물
온전한 건물이 별로 없어 저렇게 철근이 다 드러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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