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의 본국 일본에서 오마카세로, 이왕이면 미슐랭급 스시를 먹어보고팠다.
지난 도쿄여행 때 이루지 못한 스시 오마카세의 한을 풀러 방문한 스시 사카우.
(한 때 미슐랭 1스타까지 달았으나 지금은 아니라고..?)
사실 스시를 제대로 맛보려면 꼭 미슐랭이 아니어도
도쿄의 유명한 스시집을 찾아갈 수 있겠으나 이번 여행은 오사카/교토에 와버렸으니
그 중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만했다.
교토 스시집은 검색이 잘 안되서 미슐랭 네임밸류와 블로그 후기를 토대로
가성비가 좋다는 런치 4000엔짜리 오마카세를 먹으러 갔다.
(오마카세 치고) 가성비가 훌륭한 편이었고 재방문 의사도 있지만
도쿄 미슐랭 스시를 기대하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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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전부터 국제전화로 용기내어 예약을 할까말까 숙소 스태프에 부탁을 할까말까
백번 쯤 고민하다가 운에 맡기고 무작정 찾아갔다.
평일 점심이었는데 다찌는 전부 만석이어서 테이블만 가능하다고 하더라.
좌석 가릴 타이밍이 아니니까 와타시와 다이죠부데쓰!
기모노를 곱게 차려입은 점원분이 자리로 안내해주셨다.
옷도 옷걸이에 이뿌게 걸어주시고...
계속 일본어로 샬라샬라하는데 나는 그저 하이하이만 해댔다.
알아들은 척을 열심히 했다.
가기전 생선이름을 일본어로 열심히 보고 갔더니 스시 이름은 간신히 알아듣는 수준.
<주문메뉴>
런치 스시 4,000엔
우롱차 300엔
가장 먼저 나온 따뜻한 모찌리도후.
무난한 맛에 재밌는 식감.
위에는 생강채(?) 같은 게 올라가 있었다.
기본 세팅으로 생강절임과 간장, 내가 시킨 우롱차가 나온다.
손으로 먹을 수 있도록 따뜻한 물수건과 뿌려먹는 소금도 나왔는데
스시 먹는 내내 마음이 너무 경건해져서
손으로 들고 낼름낼름 먹기가 민망해 거의 젓가락으로 먹었다.
몇몇 스시는 소금을 찍어먹는 게 더 맛있을텐데
다찌석이 아니라 그런 팁을 받지는 못했다 ㅠ 내키는대로 찍어먹었다.
점원분이 머시라머시라 설명을 친절하게 해주셨는데..
대략 새해에 복을 부른다 액운을 쫓는다는 의미로 콩을 던지고 논다? 는 것 같았다.
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구운 콩이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스시가 나옴.
왼쪽부터
광어(히라메)
참치등살(마구로 아까미)
오징어(이까)
오렌지 조각을 주며 참치에 뿌려먹으라고 했는데 즙 조절에 실패해
오렌지맛 마구로를 먹었다 ㅠㅜ
회의 선도나 밥(샤리)도 괜찮았다.
참치에 오렌지 말고 소금 뿌려먹을 걸...
오징어 초밥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많이 질기지 않았다. 그래도 난 생선초밥이 더 좋다긩.
두번째 판
전갱이(아지)
구루마에비(보리새우)
관자(호타테)
전갱이는 비릴 수 있어 쯔케(위에 먼가 올렸음)로 나왔는데
와사비였나?.....
포스팅이 뒷북이라 여기서부터 슬슬 기억이 잘 안난다.
구루마에비는 기대를 좀 했는데
이촌동 스시집에서 먹은 아마에비(단새우) 이후로
새우초밥은 웬만한 맛으로는 만족을 못한다.
입맛만 고급이 되가꾸는... 엥겔지수 높은 직장인이 되었다.
이 판의 베스트는 역시 관자!!!!!!!
오렌지 테러를 한번 당한 후라 평범하게 간장만 찍었는데
관자를 익힌 건지 안 익힌 건지 모를 정도로 부드러웠다.
세번째 판
도미(타이)
기억안나는 초밥..
문어(타코)
가운데 저놈아가 맛있었는데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통재로다.
참치가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
이 타이밍에 나온 게 도미가 들어간 된장국. 타이 미소시루라고 한 기억이 나는데
도미살이 꽤 크게 들어가있어 가시 발라먹을 작은 항아리 그릇도 같이 나왔다.
드디어 마지막 스시...
붕장어(아나고)
입에서 부드럽게 녹아주셨다.
이 와중에 그릇 시강
인테리어용
일본 도깨비, 오니
드라마 도깨비가 붐이었을 때라 하나 찍어왔다.
흔히들 뿔이 두개 달렸고 원시인 복장을 한 도깨비를 전통적인 도깨비라고 생각하는데
일제 강점기 때 들어온 일본도깨비 오니가 잘못 알려졌다고 한다.
학계에서도 한국 전통 도깨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고
이를 복원하는 작업을 한다고 주워읽었다.
끝나가는 오마카세 흙흙
참치살이 들어간 마키와 다마고 카스테라!
스시도 맛있었지만 저 다마고 카스테라가 존맛탱이 보스였다.
빵이 아닌데 폭신한 식감에 부드러움 달짝지근함 다 갖춤.
마끼 안에도 참치살이 옹골차게 들어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나온 디저트는
유자맛 푸딩~~
가격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오마카세였다.
조용한 분위기와 정갈한 세팅의 오마카세를 먹고 있자니
내가 스시를 먹는다기보다
스시님이 나를 만나주시는....
그런 경건함 속에서 맛점을 마쳤다. @_@
다만 다찌가 아니라 스시를 한번에 세 점씩 내오다보니
네타가 좀 식은 느낌? 건조한 느낌?을 받게된다.
다음에 가게 된다면 다찌석으로, 추가 스시를 더해서 먹게 될 것 같다.
위치는 사카우 빌딩 1층이다.
우메다역에서 도보 가능한 거리 (10~15분)
다찌석을 원한다면 예약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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